KT-서울교통공사, 안전한 지하철 만들기
SK텔레콤 자율주행차는 시구 도우미로
정보통신기술(ICT)이 우리 일상 속으로 빠르게 들어오고 있다. 최근 KT는 지하철의 안전을 위해 ICT를 도입했고 SK텔레콤은 5세대(5G) 자율주행차 홀로그램 등 최첨단 기술들로 흥미로운 시구 이벤트를 마련했다.
KT는 서울교통공사와 ‘그린 서브웨이를 위한 실증사업’ 설비 구축을 마쳤다고 25일 밝혔다. KT와 서울교통공사가 지하철 5호선 주요 역사에 구축한 설비는 공기질 관리 서비스, 지능형 폐쇄회로(CC)TV, 여성 화장실 안전 시스템, 에너지 사용량 분석 시스템 등이다.
공기질 관리 솔루션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지하철 역 안팎의 공기질을 측정해 초미세먼지 농도와 온도 및 습도, 이산화탄소, 소음 등을 1분 단위로 수집한다. 이 데이터는 서울교통공사 보건환경처의 통합 관제 시스템으로 실시간 전송된다. 공기질 상태에 따라 공조기가 운영되기 때문에 빅데이터 분석 결과를 활용하면 에너지 절감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KT의 24시간 관제 시스템 ‘기가아이즈’는 광화문역과 천호역, 고덕차량기지 3곳에 설치돼 승객 이상유무 확인, 혼잡도 파악, 얼굴 인식 등으로 승객 안전과 보안 강화에 활용된다.
광화문과 왕십리, 영등포구청 등 10개 역의 여성 화장실에는 비명 감지 기술이 적용됐다. 비명 소리가 나면 화장실 입구의 경광등이 울리고 역무원의 스마트폰으로 위급상황이 전달된다. 서울교통공사는 승객이 많지 않은 새벽과 심야 시간대에 유용한 서비스로 판단하고 빠른 대응을 위해 범죄예방센터와 협력을 추진 중이다.
지난 24일 인천 SK행복 드림구장에서 열린 SK와이번스와 롯데 자이언츠 프로야구 개막 경기 시구에서는 시구자 인천 동막초등학교 6학년 이정훈군이 자율주행차를 타고 등장했다. 차 안에서는 홀로그램 인공지능(AI) 아바타 ‘릴리’와 대화를 나누며 마운드까지 이동하는 방법을 안내 받았다. 릴리는 SK텔레콤이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8’에서 공개한 3차원(3D) 가상 아바타다. 릴리는 이군에게 “긴장하지 마세요” “즐겁게 공을 던져요” “파이팅” 등의 말을 건넸다.
자율주행차로 이동하고 AI 아바타와 대화하는 장면은 모두 5세대(5G) 통신으로 대형 전광판에 실시간 중계됐다. 이군은 “릴리와의 대화는 실제 사람과 이야기를 나눈 것 같았다”며 “마치 미래에 온 듯한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박진효 SK텔레콤 ICT 기술원장은 “고객이 많이 찾는 야구장에서 첨단 ICT 기술을 알리기 위해 시구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5G 자율주행 등 ICT 기술이 만들 미래상을 지속적으로 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맹하경 기자 hkm07@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